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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6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산문 (4)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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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산문

 오래간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모음집. 글 후기 형식이 재미없어서 인상 깊은 구절들을 추출하여 살을 덧대어 이야기를 꾸미는 형식을 시험해볼까 한다.


- (이 글은 픽션입니다.) -

 철수는 자리에 앉아 수첩을 꺼내든다. 회사 생활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철수는 도대체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오전에 커피를 마시며 영희에게 고민을 전했을 때 영희가 해준 말이 자꾸 머리에 떠오른다.

 인생의 길을 올바로 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이 세가지를 질문하면 된다는 거야. 네가 원하는 길인가? 남들도 그게 너의 길이라고 하나? 마지막으로 운명도 그것이 당신의 길이라고 하는가? <p.80>

 '이게 내가 원하는 길인가?'
 첫번째 질문을 수첩에 적어내려가며 2년 전 회사의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고 기뻐서 펄쩍 뛰어오르던 과거를 회상해본다.

 '그래. 그때는 분명 내가 원하는 길이라 생각했었어. 남들이 보기에 멋져보이는 회사. 그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내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 같았어.
 하지만 어쩜 내가 뭘 모르던 때여서 그랬는지도 몰라. 마치 대학에 처음 입학하고 가졌던 기대가 차츰 누그러지듯이 회사생활도 결국엔 그런것일까? 그래도 대학생활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워넣을 수 있었지만, 회사생활은 하루 24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은데..'

 첫 질문부터 막힌 철수는 생각을 뒤집어 내가 원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그리고 두번째, 세번째 질문은 지워버린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내가 나의 길을 잘못 본 것이고 그 운명이 나를 이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엔 나 자신이 제일 중요했고, 거기서 출발을 해야 다음 질문들이 의미가 있을 수 있었다.

 사람들 세상에 피에타 상이 수백만 개 존재하고, 나이아가라 폭포가 수백개, 에베레스트 산이 수백 개 존재한다고 한 번 가정해봐라. 그것들은 더 이상 독창적이 아니니 그 절대적인 매력을 잃지 않겠느냐? <p.41>

 '나는 나일 뿐이다. 나는 하나뿐인 나이고, 나로 존재할 때 내가 가장 빛날 것이다.'

 축축했던 어두운 기운이 물러나고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마음 속에 있던 자신을 다시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든 철수는 자기가 누구인지 뚫어지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동안에 무슨 말을 하고 원칙을 세워서 변명하고 이런 것들이 과연 중요할까? 결국 모든 것의 끝에 가면, 세상이 끈질기게 던지는 질문에 전 생애로 대답하는 법이네. 너는 누구냐? 너는 진정 무엇을 원했느냐? 너는 어디에서 신의를 지켰고, 어디에서 신의를 지키지 않았느냐? 너는 어디에서 용감했고, 어디에서 비겁했느냐? 세상은 이런 질문들을 던지지.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누구나 대답을 한다네. 솔직하고 안 하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결국 전 생애로 대답한다는 것일세. <p.164>

 '나에 대해서 내가 여지껏 살아온 지금까지의 나의 '전 생애'는 어떤 대답을 하고 있을까?'
 
 철수는 아주 작은 일들까지 예전의 일들을 떠올려보며 자신이 가장 빛나던 시간과 사건들을 이어보고자 했다.

 '그래, 그때는 참 좋았어. 그때는 참 기뻤었지. 아, 그걸 할 때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곤 했어.'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며 생각에 빠져있던 철수는 울려오는 전화에 정신이 퍼뜩 든다.

 '아참! 급하게 내야 할 보고서가 있었지!'

 황급히 노트북을 두들길 준비를 하던 철수는 책상에 펼쳐진 수첩 위에 끄적여놓은 '내가 원하는 길'이라는 글귀와 노트북을 번갈아 살펴본다. 그리고는 수첩을 집어들고 벌떡 일어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다.

난 고독을 만끽한다.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그게 뭐 어때서. 오스카 와일드의 말마따나 인생이란 워낙 중요한 것이니 심각하게 맘에 담아 둘 필요가 없다. <p.221>

 '잠시 마음을 비우자.'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한 '나'를 잊지 않고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숨을 천천이 들이쉰다. 입가에는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태초부터 내가 너를 사랑한 것은 남과 다른 너였기 때문이다.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할 수 없이 슬플 것이다. 영원히 눈물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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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RK C.B
    2009/11/16 23:21    EDIT&DEL    REPLY

    마음으로 책을 읽었네.....^^

  1. 황진규
    2009/11/17 07:44    EDIT&DEL    REPLY

    고민의 깊이가 예전과 달리 더욱 깊어진 듯하네..

    한범아 니가 어떤 삶을 살든 너를 응원할께!!

    • BlogIcon hb.
      2009/11/18 10:10    EDIT&DEL    REPLY

      Wow~ 큰 힘이 됩니다.
      같이 재밌게 살아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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